2026-08-07 · 4분 읽기
"이거 무슨 색이야?"라는 질문에 남들과 다른 답을 한 적이 있다면, 혹은 신호등이나 지하철 노선도에서 유독 헷갈린 적이 있다면 한 번쯤 확인해볼 만합니다.
남성의 약 5~8%, 여성의 약 0.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이 훨씬 많은 건 관련 유전자가 X염색체에 있기 때문이에요. 남성은 X염색체가 하나라 그 하나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나타나고, 여성은 두 개라 하나가 정상이면 드러나지 않습니다.
즉 남학생 20명 남짓인 교실에 한 명 정도는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드문 일이 아닙니다.
흔히 색맹이라고 뭉뚱그리지만, 실제로는 정도와 종류가 나뉩니다.
적록색각이상 — 가장 흔합니다. 빨강과 초록 계열을 구분하기 어려워요. 다시 적색약(제1색각이상)과 녹색약(제2색각이상)으로 나뉩니다.
청황색각이상 — 파랑과 노랑 계열이 헷갈립니다. 훨씬 드뭅니다.
전색맹 — 색을 거의 구분하지 못합니다. 매우 드물고, 대개 시력 저하나 눈부심도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정도가 다릅니다. 색을 전혀 못 보는 경우보다 특정 색 조합에서만 헷갈리는 약한 정도가 훨씬 많아요. 본인이 모르고 지내다 신체검사에서 처음 아는 경우도 흔합니다.
숫자가 숨어 있는 동그란 점 그림(이시하라 검사표)을 온라인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재미로 해보기엔 좋지만 결과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온라인 결과는 "한번 확인해봐야겠다"는 계기로만 쓰는 게 맞습니다.
안과 — 가장 확실합니다. 이시하라 검사표로 선별한 뒤, 필요하면 색상 배열 검사(패널 D-15, FM 100-hue)나 색각경(아노말로스코프) 같은 정밀 검사로 종류와 정도까지 확인합니다. 정밀 검사는 모든 안과에 있진 않아서 미리 문의하는 게 좋습니다.
보건소·학교 신체검사 — 기본적인 선별 검사는 여기서도 합니다. 이상이 나오면 안과로 안내받습니다.
검사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선별 검사는 몇 분이면 끝납니다.
운전면허 — 우리나라는 적색·녹색·황색을 구분할 수 있으면 1·2종 면허 취득이 가능합니다. 색약이라고 무조건 안 되는 게 아닙니다.
직업 — 항공, 철도, 선박 등 일부 직군과 군 특정 병과에서는 색각 기준이 있습니다. 지원하려는 곳의 신체검사 기준을 미리 확인하세요. 반대로 대부분의 직업은 제한이 없습니다.
일상 — 신호등, 지하철 노선도, 고기 익힘 정도, 옷 색 맞추기 정도에서 불편을 겪습니다. 익숙해지면 위치나 밝기로 보완하게 됩니다.
색각이상은 치료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정확히 알면 불편한 상황을 피하거나 보완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색각이상이 의심되면 안과에서 검사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