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만들기 전에 정해야 할 5가지 — 이걸 안 정하면 견적이 안 나옵니다

2026-08-03 · 4분 읽기

"앱 하나 만들려고 하는데요." 이렇게 문의를 주시면 저희가 먼저 되묻는 것들이 있습니다. 답이 없으면 견적을 낼 수가 없어서예요.

미리 정리해오시면 훨씬 빠르고 싸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섯 가지입니다.

1. 로그인이 필요한가

비용을 가장 크게 가르는 질문입니다.

로그인이 없으면 앱은 기기 안에서 완결됩니다. 로그인이 붙는 순간 회원 관리, 서버, 데이터베이스, 보안, 탈퇴 처리, 개인정보 취급 방침, 서버 운영비가 통째로 따라옵니다. 같은 화면 수라도 물건이 달라집니다.

"나중에 회원 기능 넣을 수도 있으니 일단 넣어두죠"가 가장 비싼 선택입니다. 지금 꼭 필요한지만 보세요. 기록을 기기에만 저장해도 되는 앱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2. 누가 쓰는가 — 특히 나이

사용자 연령대는 취향 문제가 아니라 규제 문제입니다.

어린이가 대상에 포함되면 광고 정책, 데이터 수집 규칙, 스토어 심사 기준이 전부 엄격해집니다. 성인 대상 앱이면 자유로운 것들이 어린이 대상에서는 막힙니다. 이걸 개발 다 하고 나서 알면 고칠 게 많아집니다.

시니어가 주 사용자라면 글씨 크기, 버튼 크기, 조작 단계 수가 처음부터 설계에 들어가야 합니다. 나중에 "글씨 좀 키워주세요"로 될 일이 아닙니다.

3. 돈은 어디서 나오는가

수익 모델은 마케팅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넷 중 어느 쪽인지에 따라 만들 것이 달라집니다.

  • 광고 — 광고 SDK 연동, 정책 대응, 개인정보 동의 처리가 들어갑니다
  • 인앱 결제·구독 — 결제 검증, 구독 상태 관리, 환불 처리가 붙습니다. 서버가 거의 필수가 됩니다
  • 유료 앱 — 가장 단순하지만 국내에서는 잘 안 팔립니다
  • 무료(사내용·홍보용) — 수익 구조가 없으니 가장 가볍습니다

"일단 무료로 내고 나중에 결제 붙이죠"는 가능하지만, 그 '나중'이 작은 작업이 아니라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4. 이 앱이 '안 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획서에는 대개 할 일만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일정을 지키는 팀은 안 할 일 목록을 갖고 있습니다.

1차에 넣지 않을 기능을 문서에 적어두세요. 적어두지 않으면 개발 중에 "이것도 있으면 좋겠는데"가 반드시 들어옵니다. 그때마다 일정과 비용이 늘고, 정작 출시가 늦어집니다.

쓰지 않을 기능을 미리 만드는 것만큼 비싼 낭비가 없습니다.

5. 확인해줄 사람이 누구인가

의외로 여기서 가장 많이 밀립니다.

개발 중에는 확인이 필요한 순간이 계속 생깁니다. 이 화면이 맞는지, 이 문구가 맞는지, 이 동작이 의도한 것인지. 이때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으로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담당자가 여럿이면 의견이 갈려 결정이 늦어지고, 그 시간은 그대로 일정에 더해집니다. 사흘 걸려 답이 오면 일정도 사흘 밀립니다. 결정권자 한 명, 그리고 그 사람이 답할 수 있는 시간대를 정해두세요.

준비물로 정리하면

문의 전에 이 정도만 메모해 오시면 첫 대화에서 바로 범위와 견적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 로그인·회원 기능이 필요한지 (예/아니오)
  • 주 사용자층과 연령대
  • 수익 모델 (광고 / 결제 / 무료)
  • 1차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기능 3개
  • 1차에 넣지 않을 기능 목록
  • 확인·결정을 맡을 담당자 한 명

아이디어만 있는 단계여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그 단계에서 범위를 같이 깎는 게 비용을 가장 크게 줄이는 지점입니다.

㈜하세기는

수탁 개발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체 앱을 20종 넘게 직접 만들어 출시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 다섯 가지를 남에게 묻기 전에 저희 앱으로 매번 먼저 겪었습니다. 만든 것들은 출시 앱 목록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비용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는 따로 정리해두었고, 출시까지 실제로 얼마나 걸리는지는 여기에 있습니다. 문의는 문의 페이지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