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3 · 4분 읽기
"앱 다 만들었으면 끝난 거 아닌가요?"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앱을 처음 만들어본 분들이 가장 많이 놀라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앱은 가만히 두면 언젠가 안 켜집니다. 코드를 한 줄도 안 건드렸는데도요.
OS가 매년 올라갑니다. iOS와 안드로이드는 해마다 새 버전이 나옵니다. 그때마다 동작이 조금씩 바뀌고, 예전 방식은 하나씩 사라집니다. 작년까지 멀쩡하던 화면이 새 OS에서 어긋나는 일이 흔합니다.
스토어가 요구 조건을 올립니다. 구글과 애플은 "이 날짜까지 최신 개발 도구로 다시 빌드해 올리지 않으면 신규 설치를 막겠다"는 식의 기준을 주기적으로 올립니다. 기능은 그대로여도 다시 빌드해서 올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안 하면 새 사용자가 앱을 설치할 수 없게 됩니다.
정책과 서류가 바뀝니다. 개인정보 처리 방침 양식, 데이터 안전 정보, 광고 정책, 연령 등급 기준 — 이런 것들이 바뀌면 콘솔에서 다시 채워야 합니다. 코드와 무관하지만 안 하면 앱이 내려갑니다.
외부에 기대는 것들이 만료됩니다. 결제, 지도, 로그인, 푸시 알림 같은 걸 쓴다면 그쪽의 규격이 바뀌거나 옛 방식이 종료됩니다. 인증서와 키도 유효기간이 있어서, 넘기면 어느 날 갑자기 푸시가 안 가거나 빌드가 안 올라갑니다.
여기까지가 기능을 하나도 안 늘렸을 때 이야기입니다. 새 기능 추가는 별개예요.
유지보수가 견적에 포함인지, 별도인지. 견적서에서 가장 자주 비어 있는 칸입니다. 없으면 "그건 나중에 따로"가 되고, 그 나중에 부르는 값은 협상력이 없는 상태에서 듣게 됩니다.
무상 하자보수 기간이 언제까지인지. 출시 후 일정 기간의 버그 수정은 보통 무상입니다. 그 기간과 범위(버그만인지, 요청 수정도 포함인지)를 문서에 남기세요.
연락하면 언제까지 답이 오는지. 앱이 멈췄는데 일주일 뒤에 답이 오면 계약이 있어도 소용없습니다.
스토어 계정이 누구 명의인지. 개발사 계정으로 올라가 있으면 유지보수 업체를 바꾸는 순간 앱을 통째로 못 가져옵니다. 반드시 발주사 명의여야 합니다. 이건 유지보수 이전에 소유권 문제입니다.
소스코드를 받을 수 있는지. 지금 당장은 필요 없어도, 업체를 바꿔야 할 때 이게 없으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외부 의존을 줄이면 유지보수가 줄어듭니다. 로그인·서버·결제가 없는 앱은 손이 훨씬 덜 갑니다. 1번에서 기능을 덜어내는 게 개발비만 줄이는 게 아니라 매년 나가는 돈도 줄입니다.
반대로 서버가 있는 앱은 만든 뒤에도 계속 돈이 듭니다. 그 구조를 처음에 알고 시작하는 것과 나중에 아는 것은 다릅니다.
저희는 자체 앱 20종 이상을 직접 만들어 두 스토어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에 적은 것들 — OS 올라가서 깨진 화면 고치기, 스토어 기준 바뀌어서 전체 재빌드하기, 정책 항목 다시 채우기 — 을 저희 앱으로 매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의 앱을 맡을 때도 유지보수를 견적에서 빼놓지 않습니다. 만든 것들은 출시 앱 목록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비용 구조는 여기,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여기, 발주 전에 정할 것들은 여기에 정리해두었습니다. 문의는 문의 페이지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