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하나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나 — 출시까지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

2026-08-02 · 4분 읽기

"개발 두 달이면 됩니다." 견적서에 이렇게 적혀 있어도 앱이 두 달 뒤에 스토어에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거짓말이라서가 아니라, 그 두 달이 '개발'만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앱은 만든다고 끝나는 물건이 아닙니다. 심사를 통과해야 세상에 나옵니다.

단계별로 실제로 걸리는 것

1) 기획·범위 확정 가장 과소평가되는 단계입니다. 여기서 흐릿하게 넘어가면 나중에 개발 기간이 두 배로 늘어납니다. 화면을 그리기 전에 "이 앱이 안 하는 것"의 목록을 먼저 만드는 게 좋습니다.

2) 디자인 기성 컴포넌트를 쓰면 빠르고, 브랜드에 맞춰 새로 그리면 늘어납니다. 앱 아이콘과 스토어 스크린샷도 여기 포함되는지 확인하세요 — 나중에 급하게 만들면 티가 납니다.

3) 개발 견적서에 적힌 그 기간입니다. 다만 서버가 붙는 앱은 화면 개발과 별개로 서버·데이터 설계 시간이 따로 듭니다.

4) 테스트 개발자 폰에서만 되는 앱은 아직 완성이 아닙니다. 화면 작은 기기, 오래된 OS, 인터넷이 끊긴 상태, 권한을 거부한 사용자 — 이런 조합에서 깨지는 걸 잡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5) 스토어 등록과 심사 여기가 견적서에서 가장 자주 통째로 빠지는 칸입니다.

심사는 '기다림'이 아니라 '왕복'입니다

심사에 며칠 걸린다는 것만 알고 일정을 짜면 반드시 밀립니다. 실제로는 반려당하고, 고치고, 다시 넣는 왕복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자체 앱을 출시하면서 실제로 겪은 것들입니다.

  • 광고와 대상 연령의 조합 — 어린이가 포함된 대상 연령으로 설정해두면 광고 정책이 훨씬 엄격해집니다. 코드는 멀쩡한데 스토어 설정 하나가 어긋나 반려된 적이 있습니다. 원인이 코드가 아니라 콘솔의 체크박스여서 찾는 데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 수출 규정 신고 — 앱에 암호화가 들어가면(HTTPS만 써도 해당됩니다) 관련 항목을 채워야 합니다. 안 채우면 심사 자체가 시작되지 않습니다.
  • 다국어 릴리즈 노트 — 여러 언어를 지원하는 앱은 '이번 버전의 새로운 기능'을 모든 언어에 다 채워야 제출이 넘어갑니다. 하나 빠뜨리면 막힙니다.
  • 어떤 빌드를 심사에 올릴지 지정 — 업로드했다고 자동으로 심사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별도로 지정해야 합니다.

하나하나는 사소하지만, 처음 겪으면 각각이 하루씩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첫 출시는 두 번째 출시보다 항상 오래 걸립니다.

일정이 밀리는 진짜 이유

기능이 계속 늘어납니다. "이왕 만드는 김에"가 몇 번 반복되면 일정은 자연히 무너집니다. 1차 범위를 지키는 게 가장 확실한 일정 관리입니다.

피드백이 늦게 옵니다. 개발사가 확인을 요청했는데 발주 쪽에서 사흘 뒤에 답이 오면, 그 사흘은 그대로 일정에 더해집니다. 확인해줄 사람을 한 명으로 정해두세요.

출시 이후를 안 잡아둡니다. 나가자마자 버그 제보가 옵니다. 여기에 쓸 시간을 미리 비워두지 않으면 다음 일정이 연쇄로 밀립니다.

그래서 일정은 이렇게 잡으세요

  • 개발 기간과 출시 기간을 따로 적으세요. 견적서에 심사 왕복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물어보세요.
  • 첫 출시는 여유 있게. 스토어 계정 생성, 사업자 정보, 세금 정보, 개인정보처리방침 페이지 같은 서류 작업도 실제로 시간이 듭니다.
  • 오픈 날짜를 먼저 박지 마세요. 심사 승인 시점은 우리가 정할 수 없습니다. 마케팅 일정이 있다면 승인 후 공개 방식으로 잡는 게 안전합니다.

㈜하세기는 이 왕복을 이미 겪었습니다

저희는 수탁 개발만 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자체 앱 20종 이상을 직접 만들어 두 스토어에 올리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앙·건강·학습·게임·의료까지 분야가 다양해서, 분야마다 다른 심사 기준도 겪어봤습니다.

위에 적은 반려 사례는 전부 저희가 직접 당한 것들입니다. 그래서 남의 앱을 맡을 때도 어디서 막힐지를 미리 알고 일정을 잡습니다. 만든 것들은 출시 앱 목록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비용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는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외주·위탁·협업 문의는 문의 페이지로 주세요.